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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반빛나]애지중지 키운 내아이, 알고보니 남? ( 실화 )


주말드라마가 언제부턴가 가족들이 모여 보기엔 불 륜이 많아 외면하고 있었죠.  드라마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현실에서 듣고 있어서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그런류가 주부들에겐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기 때문에 시청율을 보장해 주기도 하고, 해서 시청율 겨냥해서 그런 드라마를 할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지금 KBS주말 드라마도 살짝 그런쪽으로 가고 있고, 그전에도 그랬었죠? 아마두? MBC주말드라마는 언제부턴가 넘 재미가 없어서 채널 돌리지도 않았는데, 어떤분이 생각보단 재밌다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보게 됐어요..반짝반짝 빛나는....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아주 재밌거나 캐릭터가 매력적이진 않은데 묘하게 끌리는게 있더군요..그래서 보고 있죠..

                                    사진출처- MBC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과 황금란은 같은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 났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간호사의 실수로 바뀌게 되죠.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한 뒤바뀜속에서 부잣집에서 자라야 할 황금란은 가난한 집에서, 가난한 집에서 자라야 할 한정원은 부잣집에서 자라게 되죠.

서점에서 일하는 금란과 출판사에서 일하는 정원은 또다시 운명의 장난인지 자꾸 엮이게 됩니다.가난한 금란에겐 애인이 있어요..사시에 합격하고 연수원에 가 있는 승재.. 하지만, 선을 본 여자(정원)을 만난후 금란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됩니다.금란은 그 여자가 정원임을 알게 되면서 부터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하죠..그러다가 함께 일하는 직원의 장난스런 말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 직원이 다른사람 이야기를 하면서 아기일때 바꼈을지도 모른다고 했거든요..그게 의심의 시발점이 되기 시작했고, 결국은 금란이 일을 터트렸어요...

우연인지 인연인지 만나게 된 정원의 아버지...같은 병원에 같은날 금란과 정원이 함께 태어났단걸 알고선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99.9% 일치라는 결과가 나온거죠...오..마이..갓! 그토록 구질구질하던 가난한 생활...열심히 살았지만 사고쟁이 아버지 뒤치닥거리 하느라 치가 떨릴 지경이었는데 지옥에서 해방입니다..가난한 집 애가 아닌, 부잣집 딸이었던 거죠...간호사의 실수로 바뀐 아이..

출판사에서 일하는 정원과 서점에서 일하는 금란...마주치기 싫지만 마주쳐야 하는 거북스런 사람들...
난 가난해서 겨우 몇만원짜리 가방에 옷을 입고 다니는데, 정원이란 여자는 수백만원짜리 가방을 바닥에 놓고 일만 잘합니다...배알이 틀리던 금란이었는데...정원과 금란의 운명이 바뀐거였어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희 신랑이 그러더군요..아주 오래전에 부산이던가요? 고등학생 남자였는데 병원의 실수로 실제 드라마틱하게 일어난 일이라구요...나중에 알게되서 원위치로 돌아가게 됐지만, 두 아이 모두에게 불행한 삶이었다고 하더군요..그 아이들 역시 가난한 집, 부잣집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실화를 바탕으로 쓴것 같아요..꼭 이 드라마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작가들이 글을 쓸때는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서 쓰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현실의 그들처럼 드라마에서도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내 아이라고 키웠던 애가 알고 보니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아이랍니다...하지만, 29년간 키운 아이에 대한 기른정이란게 있는데 한순간에 무 자르듯 내칠순 없죠...남의 집에서 자란 아이를 보면 가슴 아프고 애틋하지만, 기른 아이 역시 매한가지일수 밖에요..

저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만약 내 아이가 내 핏줄이 아니라면..드라마처럼 저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봤어요..남의 집에서 자란 아이가 내 아이라....내가 키운 아이가 남의 핏줄이라...
보내기엔 키운정 때문에 힘들것 같고, 데려 오자니 어색하고 불편할것 같고...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드라마에서도 그런점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부잣집에선 가난한 집에서 자란 내 아이를 볼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아려오죠..하지만 한편으론 이 사실을 알게 된 키운 아이가 짐 싸서 집을 나갈까봐 도망 못가게끔 옷을 숨겨 두기도 하구요...누구라도 드라마속 엄마처럼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짠해져옴을 느꼈어요..

현대인들은 자극적인걸 좋아합니다..그에 맞춰서 드라마도 자극적인걸 많이 방송 하더군요..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 사람이 자극적인걸 좋아하는건 아니에요..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보고픈 마음이 더 많거든요..그런면에서 이 드라마는 꽤 흥미로운 드라마랍니다..

시청율을 보장할 만한 내용은 없지만, 잔잔하게 볼만한 드라마라고 할까요? 뒤바뀐 운명임을 안 그녀들...그리고 가족들...원위치로 돌아갈때까지의 갈등과 그후 이야기...그리고 하루 아침에 부잣집 딸에서 가난한 집으로 내려 앉은 여자의 좌충우돌 성공기...
큰재미는 장담 못하지만, 조용한 호수에 돌을 던진 느낌이랄까요?  묘하게 끌림이 있는 드라마에요..
인물 하나하나가 왜저래? 이런 생각이 들기 보다는...그럴수 있겠다...나같아도 저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저러고도 남겠다...이런 생각이 드는 드라마 라고나 할까요? 막장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그닥 재미가 없겠지만, 좀 색다른 드라마를 원한다면 요거 참 괜찮은것 같아요...요즘 꼭 챙겨 보는 드라마 중에 하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