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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왕따 시킨 대학교수들이 반드시 읽어야 책!




부제- 지방대라 업신여겨 왕 따시킨 교수들이 반드시 읽어야 책

워낙에 자 살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다 보니, 자살 기사가 뜨면 또 죽 었어? 이러고 만다.
며칠전에도 그랬다. 가족 생각해서 조금만 더 견디지..
그렇게 넘어 가는듯 싶었다....잠시 스쳐지나는 안쓰러움 정도로..

그리고 책을 한권 읽게 되었다. 그 책속으로 먼저 들어가 보고자 한다.




자고 일어나면 누구만 먼저 찾는 곳이 화장실이다..사람에 따라서는 물을 먼저 마시는 경우도 있겠지만 밤새 한가득
쌓인 변을 먼저 비우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집, 저집, 그집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서당 훈장선생님은 똥퍼 아저씨를 늘 반갑게 맞이 한다. 그 똥퍼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활이 좋아서 아저씨가 반가운
아이도 있지만, 어느 아이는 훈장선생님이 똥이나 푸는 그 더러운 똥퍼 아저씨의 더럽고 하찮은 손을 잡으며
친구라 하는게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해서 그 아이는 더이상 배우러 오지 않겠다며 창피하단 말을 하고 나가려고
한다.


그런 아이를 훈장선생님이 불러 세운다.

" 내 너한테 친구(똥퍼아저씨)에 대해 몇마디 일러 줄 말이 있도다!"

훈장 선생님은 아이에게 친구들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마음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란 말을 덧붙이면서.. 그 가장 좋은 친구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선물을 주지 않아도, 함께 놀지 않아
그저 바라만 보거나 떠올리기만 해도 귀하고 소중하며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친구...

그런 친구라면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나는건 당연하다.

훈장에게 똥퍼 친구는 옛성인의 가르침에 맞게 훌륭하게 사는 친구다.
허나 아이는 그 말 자체를 받아 들이기 힘들다..똥이나 푸는  더러운 사람일 뿐이지..

아기도 어른도, 너도,짐승도 모두 싸는게 똥이다. 똥은 더럽다...하지만 누군가 치우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더러운
똥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

더럽다고만 생각했던 똥은 지금은 아니지만, 아주 옛날엔 거름으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의 변이 풀과 섞여 한동안 삭히면 훌륭한 거름이 되고, 그것은 식물의 영양분으로 쓰였으며 잘자란 식물은
다시
인간의 식탁으로 올라오게 된다...

훈장선생님은 아이에게 이런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똥퍼 아저씨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말이다..
일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사람들도 천진데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심성의껏 사람들을 대하고 겸손한
그분을 어찌 친구로 삼지 않겠냐며..오히려 친구라기 보다는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단 말에 아이의 마음은 바뀌기
시작한다.


" 내일부터 나오지 않으려느냐?"
" 아니오"
" 얘들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친구 그분께 꼭 인사를 드리고 가거라!"



이 책은 연암 박지원[예덕선생전]을 아이들이 읽기 쉽게 다시 쓰여진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면서 우습기도 하고, 애들이 읽는 책 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밀려왔다.
책이란게..글이란게 그렇다..길다고 좋냐? 두껍다고 좋냐? 아니올시다!
한줄을 읽더라도 생각하게 만들고, 반성하게 하고, 느낄수 있다면..그보다 더 좋은건 없다...
한권을 읽어도 기억 하나 나지 않는 책보다는 한줄을 읽었는데도 기억나는 그런책이 좋단 얘기다..

책을 덮고 오랜만에 신문을 펼쳤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구나....ㅡㅡ;
혈압 올라가는 기사들이 많아 유심히 보질 않는데,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다름 아닌, 대학교수 자 살..
음...인터넷 그 제목이군...그래서 읽었다..

유명한 대학에(다들 아시죠? ㅡㅡ;;) 지방대출신 그분이 교수로 임용됐고, 그 곳에서 왕따가 있었다고 한다.
유서의 내용으로 보면 그렇다고 기사에 나와 있다.
재임용을 앞두고 심적 고통도 컸을 뿐 아니라 왕따로 인해 견디기가 힘들었는지 자 살...
물론..자 살은 어떤식으로든 용납될순 없다.

하지만, 지방대출신이라 업신여긴 왕 따는 다르다.
왕 따 시킬때 " 이제부터 너 왕 따시킨다! " 이렇게 말을 하고 시키지는 않는다.
말하지는 않지만 묘한 분위기...바보 아닌 다음에야 느낄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든 왕 따 시킨 교수들..
난 그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친구 똥퍼 ]

사람은 지식만으로 사는게 아니다.
학력이 취업에 있어선 중요한 현실이 되어 버렸지만, 그 학력으로도 사람을 평가 해서도 안된다.
자 살 하신 분....
오히려, 명문대 나와서 명문대 교수로 있는 사람들보다는 지방대 나와서 명문대 교수로 간 그분이 더 능력자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지방대라서 우스워서 왕 따? 참..어이 없다.

지식...좋다...
하지만...그 모든 걸 뒤로 하고..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본질을 볼수 있는 눈, 괜찮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 나보다 학력 낮다고 업신 여기지 않고 제대로 볼수 있는 눈!

그런 교수 밑에서 학생들은 뭘보고 배우려나? ㅡㅡ'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것만 듣는 편협한 머리로만 살지 말고
열린 가슴으로..따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가져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