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 싸이등으로 안부를 주고 받고 하지만
우리때만? 해도 안부 묻는 수단이 전화나, 편지밖에 없었다.
학창시절~
교복입은 씩씩한 숏커트를 한 여학생이 지나가는데
조폭인가 싶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렇게 같은 반이 되었고, 내가 가지지 못한, 그애가 가지지 못한 서로의 매력에
끌려서 우린 친구가 되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틈도없이 우린 편지로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 주었고,
우정을 나누었다.
누가 나한테 손편지 좀 안 .. by Folim |
어느날 친구에게 갈 편지를 배달하시던 아저씨~
집배원 아저씨 - " 편지 왔어요!~ XXX씨가 누구에요?"
친구 - " 전데요"
집배원 아저씨 - 남자친구한테서 또 편지가 왔네요.
진짜 많이 좋아 하나보다~
도대체 무슨 편지를 이렇게나 자주 주고 받아요?
친구- 남자친구 아니고, 여자친군데요?
집배원 아저씨 - 헉! ㅡㅡ; 필체가 남잔데요???
친구- 걔가 악필이라서 그래요..여자에요 ^^
집배원 아저씨 - 진짜 여자에요? 남자 필체 맞는데...
여자가 왜이리 글씨를
......
ㅋㅋ
그랬다.
난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악필이었던 것이었다!!!!
[사랑하는 친구]
[너의 벗]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네가 그리운 벗]
뭐 이런식으로 이름없이 보냈고~ 이쁜 글씨체와는 거리가~아주 먼~~~~
악필이었으니까~ 아저씨도 오해할 만도 하지 ^^;;
나한테 편지 배달하시던 아저씨도 편지를 하두 많이 보내고 받고 하니까
누가 이렇게도 열렬히 사랑해서 편지를 보내나? 궁금해서~
얼굴 한번 보자고 할 정도로 우리는 그렇게 1년에 100여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았고,
우체국 아저씨들은 우리가 연인인줄 착각했을 뿐이고~
난 1년내내 남자친구라는 의혹을 드렸을 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의 우정은 아직도 계속 될 뿐이고~
나의 악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쭈~~~욱 이어질 뿐이고 ^^;;
사람들...... 나의 악필을 볼때면~ 얼굴 한번 쳐다보고~ 글씨한번 쳐다보고~
모두들 신기해 할 뿐이고~
지렁이가 기어가나????? 이건 무슨 글자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글씨체 연습하지 않는다!
왜?
새삼스레 이 나이에 글씨체 연습해서 학창시절에도 쓰지않던
연애 편지를 쓸 것도 아니고,
만약...내가 학창 시절에 연애편지를 허구헌날 썼다면~???
아무래도 악필은 면했을 지도 모르겠다. ㅎㅎ
지금 글씨체 좋은 사람들 보면 아마두 연애 편지 많이 썼다지???
혹은 대필???? ㅎㅎ
가끔씩 내가 써놓고도 못알아보는 나의 악필은~
컴퓨터의 등장으로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완벽하면 안돼!
못하는것도 많아야 인간적이라고 빡빡~ 우기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의 글씨를 보면 남자인줄 오해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사는 ..........나는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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