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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니가 남친이 없는 이유는 못생겼기 때문이야!



며칠 전, 딸아이 공부방에 여자애가 새로이 왔답니다.
같은 학년에 여자가 없던터라 저희 애가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2-3일 지나니까 딸아이가 그애를 귀찮아 하더라구요
심심하면 핸폰으로 전화하고, 밤늦게까지 집에 가려하지 않고,
자꾸 저희집에 있으려구 그러는데다가

밥 달라, 간식 달라 ;;;

며칠전에 밤 10시까지 있길래 왜 집에 안가냐고 하니까,
아이 아빠는 늦게 오시고, 엄마는 에어로빅을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하네요..
혹시 맞벌인가 싶어서 물어 보니까 아니래요...

그런데, 엄마는 왜 밤에 에어로빅을??? 낮에도 시간 많으실텐데..낮에 하시지...;;;

여튼...전 어두워지면 집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ㅜㅜ;;
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넘어 갔죠...

근데...애가 좀 이상하긴 해요 ;;;;
거짓말을 좀 잘하는데다가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
고지식한 편인 딸과 기존의 친구들과는 많이 달라서 싫어 하더라구요 ;;


그런데..
며칠전 공부방에 다녀온 딸아이가

" 엄마...아니..제가 그렇게 못생겼어요?"
생뚱! ㅡㅡ;
" 아니 갑자기 왜?"

" 새로 공부방에 온 애 있잖아요... 걔가 오늘 저한테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거에요..
그냥 아는 남자애들 말구요

사귀는 애 있냐구요..그래서 없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걔가 저한테 그럴줄 알았대요..."

[ 니 남자 친구 없을줄 알았다]

그말에 제 딸이 왜??? 하고 물었더니

[ 넌 못생겨서 남친 없다고 생각했지..나 정도는 돼야 남친이 있지... 난 며칠전에 고백 받았잖아 ]


ㅋㅋㅋ
전 딸애 말 듣고 배꼽 잡고 웃었어요 ;;;

왜냐면, 그 애를 제가 안본거도 아니고 몇번 봤거든요..
애가 생긴것도 그렇지만..눈빛도 애들 눈빛이 아니거든요..꼭 사고칠것 같은 눈빛...
조금 우려가 되는 스타일로 보이더라구요 ;;;

자기도 안생겼으면서 딸아이 한테 그런말을 했다고 하니깐 넘 웃기더라구요 ;;
거울도 안보나??? ;;;

전 애들이 아주 어릴때 이런 질문 하잖아요
" 엄마, 나 이뻐?"
ㅎㅎㅎ

전 그럼 이쁘다고 일단 말해줘요..
하지만 제가 부모기 때문에, 니들이 내자식이기 때문에 이쁜거지.. 객관적으로 
보면
저그런 얼굴이라고 말해 주거든요 ;;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이쁠수 밖에 없다고~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이쁘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키웠는데, 택도 아닌 애가 남친 없는 이유를 못생겨서 그렇다고 하니깐 얼마나 웃겨요 ;;;

" 못생기진 않았어~
평범하게 생겼으니까 걱정마...
남친 있고 없고가 외모로 결정되면 못생긴 사람은 애인이 절대로
안생기겠네?  
;;;ㅋ"


" 그렇죠? 엄마...저두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남자친구랑 못생긴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구요...
어떻게 대놓고 못생겼다고 그럴수가 있어요;;"

적잖게 충격 받은 딸은 씩씩거렸고, 동생은 못생긴 누나~ 하면서 놀리고
신랑이랑 저는 그애 얼굴 생각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
개그우먼 " 따라와~~~~" 정주리던가요?
 그분이 미인으로 보인다면 말 다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