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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아내에게 가을을 선물한 남편

연애시절엔 하루에 열두번을 전화해도, 여러 수십번의 문자를 주고 받아도
뭔가가 부족하다...
만나서 식사하고, 영화보고, 차 한잔을 마시고...

그렇게 밤 늦게까지 함께 있다 헤어져도, 돌아 서면 보고 싶고
꿈에서라도 보면 좋을....그런 연애시절....있었다? ^^

결혼을 하고...한해..두해...세월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무덤덤해지기 마련이고
아침에 눈을 떠 쳐다보면...[ 뉴규???] 말이 절로 나오는 쉰내 팍팍 나는 부부가
되어 가고 있다...;;;

살아보면 굴곡이란것도 있다.
사랑의 열병도...터져버릴 듯한 가슴도....익숙함이란 단어앞에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내 얼굴을 보는양....내 몸을 보는 양....
남편에게 난....나에게 남편은....너무나도 편안한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가는 길에..설레임 없는...편안한...친구같은....동반자.....

살다보면, 애정이 식어 권태기가 오기도 하고 그럴때면.....그 모든게 싫다...
어떤분들 얘기를 들어 보면...배우자의 숨쉬는 소리까지도 듣기 싫다고 하지 않던가...
사랑.......살다보니...식어가고...서로의 뾰족함에  찔려 아파하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눈 감아줄 부분은  눈 감아주고...모른채 하고..
이해하고...인정해주고...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타고난 애교가 없는 나....타고난 무뚝뚝함을 자랑하는 남편...
세월이 흐르니...그 무뚝뚝함이 집에서는 장난기로 변하고 있고...
가정이 편해야 일도 편해진다는걸 터득한걸까???
신랑은 가끔 이상스런 문자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많은 문자중에 가을에 보내온 두개만 자랑질....^^;











집에서 무덤덤하게 있을 마누라 생각에  가을을 느끼라고
문자를 보냈단다. ^^;
가끔씩 이런 문자 보내면 닭살 돋는다.
으으으~ 안 그래도 닭살인데..나 완전 닭됐쓰! ㅎㅎ;;

다른집을 보면 아내가 문자를 보낸다는데...
우리집은 완전 뒤바꼈다는 ;;
남편은 문자 보내고....난 문자 씹고...^^;

그래도.....변함없이 이렇게 문자를 보내주는 남편이 고맙다...
남편덕에 올가을은 폰으로 가을을  보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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