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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부처님도 반해 눌러 앉은 천하 절경!



여자는 오랜만에 길을 나섰다....
가는 가을 아쉬워..그냥 보낼 수 있으랴!
주섬주섬 손 닿이는대로 챙겨 입은 옷...모자 하나 눌러 쓰고, 시원한 폭포가 반겨주는 홍룡사로 향했다.
그곳! 폭포가 나를 반겨주리라...그리고..그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 지리라....는 믿음으로..






여자의 그림자....그게 바로 내 모습이다...아무리 떼려해도 떨어지지 않는...나와 일체....
때론 앞서거니..때론 뒷서거니 하며..나를 놓지 않는 유일한 또 다른 나.....




썰렁한 벤취에 앉아 멍하니 .....


먼 산 바라보니...
색색이 입은 옷이 나완 견주기 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 없다...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보였던 적이 있었을까?? 있었을 거야...그렇게 믿자...
그런적이 없다면...서글프지 않겠는가...젊을때...그 젊은 하나로 이쁜법...
나에게도 있었을 10대...20대의 싱그러움...있었을 거다...아마두..
(7-8년 된 디카의 안습...)


편백나무...
멀리서 볼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거칠지만 내 눈에 비친 모습은..마냥 이쁘다...


이 편백나무....피톤치드가 날 건강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거름이 되어 버릴 낙엽...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뒹굴거리는 모습이...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과 흡사해....한참을 보고 있었다.
어쩌면...내 모습이 아닌...내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좀 더 붙어 있어도 될듯한 낙엽...게중에 눈에 띄는 놈...
넌 어쩐다고 벌써 떨어져서...왕따가 되었니? ;;



홍룡사로 향하는 오르막...
수많은 사람들이 따듯한 날씨 때문인지..홍룡사로 향했다...
가는 사람 괜히 찍기 싫어 사라지길 한참을 기다렸다 ^^




불이 난적 있는 모양이다...앙상한 나뭇가지에...덩쿨이 타고 올라간다..
모자란 부분은 저렇게도 채워지는 구나...



자그마한 돌탑...
소원이 참...많기도 하다..
무슨 소원일까?
아주 오래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 거린다...나도 저런 때가 분명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 내가 돌탑을 쌓는다면...과연..어떤 소원을 빌까?


빨간 열매..이름은 모르겠다..
뭔들 알겠냐마는 ;;;
기본적인 나무..꽃...그외는 금새 잊어 버리는 이상한 두뇌의 소유자...
모르면 어떠리...사람 이름 기억하기도 힘든데...
눈이 즐겁고..마음이 즐거우면 그걸로 족한거지..

내가 저 열매를 알든 모르든....스스로 개의치 않듯..
저 열매 역시..내가 지 이름을 알든 모르든...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것이 스쳐 지나는 우리의 일상속 한 부분이기에..


홀씨....
저 홀씨처럼 나도 가볍게 날아 올라....이곳 저곳 떠돌고 싶다..
어디에 정착하지도 않고...잠시 머물다..스치는 바람에...정처없이...이곳 저곳을 말이다..



폭포 아래 길게 늘어져 있는 다리...
난간없는 곳을 건너려니 어질어질하다...
지은죄가 많아서인가? ;;


홍룡사 도착하자 마자...폭포를 만나러 갔다..
몇년 전...철철철 넘치던 폭포를 본 뒤...아주 오랜만에 찾은 폭포..
비가 안온지 꽤 돼서 그런지...폭포라고 하기엔 좀 웃기지만...
떨어지는 폭포소리는....마음을 청량하게 해준다...

여름...
저 폭포 아래 있으면...어쩌면 도인이 될지도 모르겠다..
도 닦는 사람들...꼭 폭포아래 있지 않던가..
궁금하다...폭포를 맞으며 폼 잡고 앉아 있으면...정말...도란게 어떤건지..느껴질까?



따듯한 날씨탓인지..등산객들이 많이 보였다..
나이 들면...절 같은 곳에서 살아도 좋을듯 하다...
마음이 깨끗해 지는 느낌이다..

난....
절 향 ....그 내음이 좋다..
내 죄를 사하는 느낌... 열심히 살아야지...착하게 살아야지...

절은 하고 싶었지만...아침에 고기 먹은 관계로 생략 했다..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침 같은 느낌이다..
사실은 오후인데 말이다..


수천만원 한다는 소나무..
진짜 수천만원짜리?
잘 모르겠다...그냥 그러려니 하고 본다...
내것이 아니면...별 관심도 없다...


한번쯤 쳐 보고 싶어졌다...안되는줄 알면서 ㅎㅎ


시골에서 자랄땐...가마솥도 싫고...군불감으로 쌓인 나무도 싫었는데..
이젠 나이가 드는지...장독...가마솥...이런게 넘 좋다..
내가 살게 될 미래의 집...앞마당이 저랬음 좋겠다..


그 마당 한켠데 이렇게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그랬음 좋겠다...



절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


등산 후 잠시 쉬어 가는 등산객...


자판기 앞에서 마른 목...캔 한잔에 씻어 버리는 사람들...
그들과 나의 공통점...
그것은 일탈이다..
가끔 이런 일탈이 내일을 위한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한 주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한 주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따로 똑같이 찾은 홍룡사..

여자는 ....
그간 가슴에 묻었던 시름...
그곳에 잠시 내려 놓고...
되돌아왔다..


홍룡사  관람 포인트
1. 절보다 더 유명한 홍룡폭포는 매우 아름다운 구조를 하고 있다. 높이가 20m나 되며, 항상 무지개가 영롱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나 아직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한적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미를 감상할 수가 있다. 상중하 3단의 구조를 하고 있으며 물보라를 만들며 사방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무지개까지 만들어 놓는다. 이 무지개는 그 형상이 선녀가 춤추는 듯 하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하여 홍룡(虹瀧)폭포라 이름한다.
2. 홍룡폭포 와 나란히 위치한 곳에 홍룡사의 관음전이 있다. 이 관음전에는 백의 해수관음보살상이 있는데 전각 내부에 앉아 살며시 눈을 감아보자. 쏟아져 내리는 폭포소리가 속세에 지친 마음을 차분히 씻어준다.
3. 홍룡사 주차장 위쪽 산길은 활엽수림이 적당히 우거져 호젓한 골짜기를 40분쯤 오르면 급경사 사면길로 올라붙는다. 장딴지가 당길 정도로 가파른 사면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산길은 서서히 왼쪽으로 틀어져 올라 붙다가 원효암 오른쪽(동쪽) 산길과 이어진다. 홍룡사에서 출발해서 원효산 화엄벌을 거쳐 홍룡사로 돌아오는 코스는 오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하산은 1시간 정도 소요됨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천성산 산행이 이어지는 홍룡사 순례길은 더딘 발걸음에도 꽉찬 여행코스를 만들어 주어 더더욱 좋다.

- 출처 한국관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