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시내에 책대여점이 처음 생겼었던 때.... 한동안은 책에 푹 빠져서 빌려 읽느라 정신이 없었던 때가
있었다.....암요...그런때도 있었다...~ 아닌것 같다구??? 그럴때도 있었다규! ^^;;
자주 들락 거리다 보니 어느새 가게언니랑 친해졌고, 어쩌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비디오+ 책 대여점인데, 언니가 주인은 아니고, 언니의 오빠가 주인인데, 갑자기 언니남편 인사이동 때문에
이사를 가게 된것이다..그래서 내게 부탁을 하길래 하게 된 것이다..
비디오가게 아르바이트는 크게 힘든일은 없었다.
손님이 어떤 비디오 재밌냐고 물으시면, 장르별로 권해 드리고 회수 전화하고,계산하면 끝!
하루종일 책 읽어도 되고, 비디오 봐도 되고~ 완전 좋았다!
물론 남자 손님들 오시면, 못 먹는감 찔러나 본다? 고 쿡쿡 찔러 보긴 하지만~ 그런건 단호하게 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고, 나름 재밌었다.
그런류의 손님 몇명을 제외하곤 다들 괜찮았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새로운 손님이 오신 거다.
몇번을 오가며 비디오를 빌려 간 후에...
언젠가는 비디오 빌리러 와서는 가게문을 몇시에 닫냐고 물어 보시는 거였다.
10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반납때문에 그런가 보다...생각을 했었구...;;;
그래도 조금은 찝찝한 느낌...
그후에 몇번 더 찔러 보는 거였다...남자들 작업용 멘트 ;;
애인 있다고~ 했는데도, 남자들 잘 하는 말 있지 않은가?
[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나? ]
조금 무섭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다.
어느날...가게문 닫기 10분 정도 남겨둔 시간에 웬남자가 쑥~ 들어 오는 거였다. ㅡㅡ;
보통 가게문 닫을 시간엔 손님이 거의 안오는데...;;
찔러 보던 그 남자 분이었다...무셔버 ;;
시내라도 조금 변두리였다.
옆에 미용실도 9시에 문닫은 상태고, 주위에 주택가이긴 하지만, 죄다 불이 꺼진 상태고
심장이 쿵쾅~ 쿵쾅~ ㅜㅜ
밤에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하더니..정말 그랬다.
" 가게문 닫을 시간 다 됐네요?"
" 아...예..."
그 손님 나한테 술한잔 하러 가자고 그러는 거였다 ㅜㅜ;;
그 늦은 시간에 ;;;
애인 있다고 했는데도, 괜찮다며~ 자꾸 들이 댄다.....밤이라서 그런지 무서웠다;;
그 남자는 가게안에서 닫을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정중하게 사양을 했는데도..
그래서 그당시 애인이었던 남편에게 얘기를 했었다....웬남자가 자꾸 들이대니까 한동안 밤에 좀 데리러 와 달라구.. ;;
그런데, 그날따라 오지는 않구..남자는 계속 갈 생각도 안하고 두리번 거리기만 하고 ㅡㅡ;
밖은 캄캄하고~ 쥐새끼 한마리도 안 지나가는 ㅡㅡ;
10시가 됐는데도 가게문을 닫을 수가 없었다.....계속 뭔가 정리하는척만 했다..
" 퇴근 안해요?"
" 애인 기다려요."
남자는 남자대로 내가 애인 있다고 하는 말이 뻥인줄 알고 계속 비디오 앞을 서성거리는 척 하고..
나는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면서 머리카락이 쮸뼛 거리고 ㅜㅜ
속으로는 제발 빨리 좀 오라고 애원을 하고 있었다.;;;
10시가 조금 지나니깐 애인이 짜잔~ 하고 나타난 거였다. ㅎㅎㅎ
휴우....
" 자기야~ㅎㅎㅎ"
그제서야 비디오 앞에 서성이던 남자는 스윽~ 나가 버렸다.ㅡㅡ;
그리고 그 다음 부터는 가게에 안 오는 거였다.
얼마나 무서웠던지..
그때 생각만 하면 후덜덜하다.;;
그 후에 그때는 애인이었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남편도 불안한지 알바 그만 두라고 했다.
나 역시도 그후론 어두워지면 가게에 혼자 있는게 무서워서 관뒀다.
밤에는요...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울 때가 많다.
낮이었다면 들이대던~ 개기던 별루 무섭지 않았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