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다니는 태권도 학원에서는 품띠를 딴 아이들을 대상으로 클럽에 가입식을 해요
작년 11월인가? 10월쯤에 했어야 하는데,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다가 신종플루 확산때문에
문제가 많아서 이번달에 했어요.

부모님들 불러 놓고 가입식을 했는데요...관장님이 클럽에 대한 설명과 아이들 재주를
조금 보여 주고~클럽증이랑 단증을 주더라구요
그리고 인성 교육을 위해서 1박2일로 체육관에서 아이들끼리 여러가지 체험을 하면서
찍어 뒀던 동영상도 보여 주더라구요...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한지...부모님께 한마디씩
해라고 했더니 대부분 울컥..엉엉 거리는 모습들이었어요..

클럽 가입식의 하이라이트 역시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읽은 후에,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부모님께 갖다 드리는 거였거든요.
대부분의 아이들 편지를 읽어 보면,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둥...게임을 줄이겠다는둥..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둥~ 돈 많이 벌어 오신다고 고생하신다는둥~ 이런 내용이 많은데요
그래서 인지 편지 읽다가 우는 애들이 많더라구요..어떤 애들은 통곡 수준이고..
알고보니~
가입식 두시간 전에 애들이 먼저 가서 유격훈련을 하듯 힘든 훈련을 했더라구요 ^^;;
어떤 애들은 울컥 거리면서 읽기도 했구요...그런 모습 보니까...제 애가 아니라도 저 역시
조금 짠...하면서 묘한 감동이 밀려 들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아들 ㅜㅜ
편지를 읽는데 모두들 빵~~~하고 웃음보 터졌답니다.
편지의 내용인즉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제가 말썽을 많이 부리고 심부름을 하라고 하시면 싫다고 하고, 빨래를 널라고 하면 귀찮다고
하고, 학습지를 하라고 하면
나중에 할래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 반대로 하겠습니다. 학습지를 미루지 않고 꼬박꼬박 하고, 빨래도 스스로  널고 말썽을 조금도 부리지 않겠습니다. 청소도 먼지 하나 없이 깨끗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리정돈도 자주 하고 무언가를 쓰려면 어머니, 아버지, 누나에게 허락을 받고 쓰도록 하겠습 니다. 사랑합니다.

ㅎㅎㅎ;
아들이 편지를 읽을 때, 처음 빨래 이야기가 나왔을때부터 참석한 부모님들이 막 웃으시더라구요;; 근디 다시 빨래도 스스로 널고~ 청소도 먼지 하나 없이 하고~ 정리정돈도 어쩌고 하니까
옆에서 얼마나 빨래를 시켰으면 저러냐구~ 모두들 박장대소를 ㅡㅡ;

쥐구멍은 워디로 갔나~ 워디로 갔나~ 워데로~^^;;

제가 지난 겨울 방학부터 봄방학까지 청소나 빨래를 좀 시키긴 했어요..
세탁기에 빨래 넣고, 꺼내 오는건 딸아이가~ 하고~
저랑 아들은 함께 빨래를 널었거든요...저희 집은 아들, 딸 구분하지 않고 같이 시켜요 ;;;
그런데다가 음식물 쓰레기면, 일반 쓰레기도 버리게 하고~ 누나랑 같이 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닦고~ 여튼 이것저것 많이 시켰더니 편지를 저렇게 써버렸어요 ㅎㅎ;;;
다행인건~ 청소 안하면 용돈 안준다고 협박도 많이 했거든요 ;;;;
[협박]이란 단어가 안들어 간것만 해도 천만다행인듯...쩝....ㅡㅡ;

편지 읽는 아들은 울지도 않고~ 수줍은듯 편지를 읽고, 마이크 대주시는 관장님도 웃으시고
참석한 부모님들 모두~ 깔깔대시고...아흑~.....저두 부끄러워서 낄낄대고 ;;;;
울 신랑은 옆에서 "지가 빨래 몇번 했다고 저러냐???? " 그러고 ㅋㅋ;;

여튼 애들 덕분에 눈물이 찔끔 났다가 한바탕 웃는 즐거운 행사였답니다..
이런 재미로 아이를 키우는 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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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신려울 2010.03.09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인도 군대가면 기본 교육이라던가 유격훌련받을때가 제일 고생스럽고 부모생각 제일 많이 날때죠.
    그래서 하고 싶은말 있냐고 교관이 물으면 눈물 글썽이며 부모생각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도 모처럼 힘든 유격을 받았군요 ㅎㅎ

  3. BlogIcon mami5 2010.03.09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래하고 청소하고 엄마하는걸 다 해본거네요..ㅋㅋ
    그리고 먼지 하나없이 한다는건 그렇게 하신다는 거네요..ㅎㅎ

  4. BlogIcon 박씨아저씨 2010.03.09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모 맞네요^^ ㅎㅎㅎ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 다워야 맛이네요~ 홧팅~

  5. BlogIcon 나인식스 2010.03.09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너무 귀여운 편지네요~~~~~~~
    덕분에 잘웃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해맑고 순수하네요`^^*

  6. BlogIcon 바람될래 2010.03.09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훔..
    때론 아이들이 엄마를 난처하게 한다니간요..^^
    빨래는 중3인 형도 널고있다고 꼭 말해주세요..^^

  7. 꽃기린 2010.03.09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다 똑같네요......ㅋ
    우리 아이 이름과 똑같고.....ㅋ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8. 옥이 2010.03.09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게 빨래 및 집안일 도와달라고 하시는것은 너무 잘하시는것같아요...
    제 경험상 그런아이들이 나중에도 자기일을 척척..남도 도와줄줄 알더라고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BlogIcon 굄돌 2010.03.09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이 아들이
    엄마 가려운데 다 긁어줄 것 같은데요^^*

  10. 푸훗... 2010.03.09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지이면서 약간의 반성문이네요^^

  11. BlogIcon 사랑과 행복 2010.03.09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아까 봤을 때도 웃겼는데, 또 봐도 웃기네요~^^
    아들의 저 편지를 보니 저의 어릴 때가 생각납니다.
    저도 어릴 때 저랬거든요^^

  12. 수아빠 2010.03.09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하 정말 귀여운 아들이네요,,,,

    앞으로 빨래 너는것 걱정 안하셔도 될듯,,,, 일주일 가려나?? ㅋㅋㅋ

    신나게 웃고 갑니다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13. BlogIcon 표고아빠 2010.03.09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울 준우 녀석도 어제 빨래를 널어 준답시고
    옆에서서 털는 시늉 하는거 어찌나 귀엽던지요 ㅎㅎㅎ
    울 녀석도 빨리 글을 익혀서 편지도 좀 써주고 하면 좋겠쓔~~

  14. 초롱 2010.03.09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남자와 모두 집안일 바깥일 다 잘해야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아들, 딸에게 모두 공평하게 시키시는 거 참 잘하시는 거 같아요.
    가족이 같이 쓰는 공간이고, 모두의 빨래니까 아이들이 참여하는 건 좋은 교육방법이네요.
    나중에 아들 장가보낸 뒤 아들이 청소하면 며느리에게 "내가 내 아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 걸 시키니!!!"
    라고 하는 불상사는 없을 듯 하네요. ㅎㅎ

  15. 와웅ㅋㅋㅋㅋ 2010.03.10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어렸을때 쓰던 거랑 내용이 많이 비슷한데요 ㅋㅋㅋㅋ 매일 엄마 아빠 하는데 편지만 쓰면 아버지 어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용은 이제부터 시키는거 열심히 하겠다. 잘 하겠다 ㅋㅋㅋㅋㅋ 훌륭한 사람 되겠다 ㅋㅋㅋㅋ 아르테미스님 이거 편지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저도 얼마전에 아빠 서랍에서 발견했는데 정말 추억이더라구요. ㅎㅎㅎ

  16. 아드님 너무 귀여워요! 2010.03.10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정말 자녀 키우는 재미 톡톡히 보고 계신것 같아요^^ 즐거운 가정인것 같아 보기 좋네요~~ㅋ

  17. 문학소년 2010.03.10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히 문학적 소질이 돗보이는 것 같네요~
    처음에는 심부름, 빨래, 학습지 순으로 가다가..
    말그대로 '거꾸로' 학습지, 빨래, 청소/등 으로 가네요~ㅋ

  18. 자작나무 2010.03.10 0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저는 더 심한 계모예요.
    추가해서 ㅎㅎ밥하고 설겆이도 시켜요 ㅋㅋㅋ
    아이구...우리아들 일기장 좀 찾아 볼까요..
    오늘도 울엄니가
    오늘도 울엄니가 ㅋㅋㅋ:쭈욱 계속되었을 ㅡ듯 ㅠㅠ
    ㅎㅎㅎㅎ

  19. 노가다아찌 2010.03.10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루 빵 터지지 않는데유...내가 때가 마니 뭍었나?

  20. 아침부터 2010.03.10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빵터지네요~ㅋㅋ다음메인에 뜬거 보고 왔습니다ㅋㅋ
    덕분에(?) 오늘 유쾌하게 시작해요~ㅎㅎ
    너무너무 귀여워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선생님이지만
    어머니의 교육방법 참 좋은것 같아요~ㅎㅎ
    같이 돕다보면 나중에 아이가커서
    완소훈남될듯~!ㅋㅋㅋ

  21. 잼없음 2010.03.10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터지지는 않는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