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일상사

아들 편지에 어른들의 빵~ 터진 웃음보, 왜?

 아들이 다니는 태권도 학원에서는 품띠를 딴 아이들을 대상으로 클럽에 가입식을 해요
작년 11월인가? 10월쯤에 했어야 하는데,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다가 신종플루 확산때문에
문제가 많아서 이번달에 했어요.

부모님들 불러 놓고 가입식을 했는데요...관장님이 클럽에 대한 설명과 아이들 재주를
조금 보여 주고~클럽증이랑 단증을 주더라구요
그리고 인성 교육을 위해서 1박2일로 체육관에서 아이들끼리 여러가지 체험을 하면서
찍어 뒀던 동영상도 보여 주더라구요...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한지...부모님께 한마디씩
해라고 했더니 대부분 울컥..엉엉 거리는 모습들이었어요..

클럽 가입식의 하이라이트 역시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읽은 후에,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부모님께 갖다 드리는 거였거든요.
대부분의 아이들 편지를 읽어 보면,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둥...게임을 줄이겠다는둥..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둥~ 돈 많이 벌어 오신다고 고생하신다는둥~ 이런 내용이 많은데요
그래서 인지 편지 읽다가 우는 애들이 많더라구요..어떤 애들은 통곡 수준이고..
알고보니~
가입식 두시간 전에 애들이 먼저 가서 유격훈련을 하듯 힘든 훈련을 했더라구요 ^^;;
어떤 애들은 울컥 거리면서 읽기도 했구요...그런 모습 보니까...제 애가 아니라도 저 역시
조금 짠...하면서 묘한 감동이 밀려 들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아들 ㅜㅜ
편지를 읽는데 모두들 빵~~~하고 웃음보 터졌답니다.
편지의 내용인즉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제가 말썽을 많이 부리고 심부름을 하라고 하시면 싫다고 하고, 빨래를 널라고 하면 귀찮다고
하고, 학습지를 하라고 하면
나중에 할래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 반대로 하겠습니다. 학습지를 미루지 않고 꼬박꼬박 하고, 빨래도 스스로  널고 말썽을 조금도 부리지 않겠습니다. 청소도 먼지 하나 없이 깨끗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리정돈도 자주 하고 무언가를 쓰려면 어머니, 아버지, 누나에게 허락을 받고 쓰도록 하겠습 니다. 사랑합니다.

ㅎㅎㅎ;
아들이 편지를 읽을 때, 처음 빨래 이야기가 나왔을때부터 참석한 부모님들이 막 웃으시더라구요;; 근디 다시 빨래도 스스로 널고~ 청소도 먼지 하나 없이 하고~ 정리정돈도 어쩌고 하니까
옆에서 얼마나 빨래를 시켰으면 저러냐구~ 모두들 박장대소를 ㅡㅡ;

쥐구멍은 워디로 갔나~ 워디로 갔나~ 워데로~^^;;

제가 지난 겨울 방학부터 봄방학까지 청소나 빨래를 좀 시키긴 했어요..
세탁기에 빨래 넣고, 꺼내 오는건 딸아이가~ 하고~
저랑 아들은 함께 빨래를 널었거든요...저희 집은 아들, 딸 구분하지 않고 같이 시켜요 ;;;
그런데다가 음식물 쓰레기면, 일반 쓰레기도 버리게 하고~ 누나랑 같이 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닦고~ 여튼 이것저것 많이 시켰더니 편지를 저렇게 써버렸어요 ㅎㅎ;;;
다행인건~ 청소 안하면 용돈 안준다고 협박도 많이 했거든요 ;;;;
[협박]이란 단어가 안들어 간것만 해도 천만다행인듯...쩝....ㅡㅡ;

편지 읽는 아들은 울지도 않고~ 수줍은듯 편지를 읽고, 마이크 대주시는 관장님도 웃으시고
참석한 부모님들 모두~ 깔깔대시고...아흑~.....저두 부끄러워서 낄낄대고 ;;;;
울 신랑은 옆에서 "지가 빨래 몇번 했다고 저러냐???? " 그러고 ㅋㅋ;;

여튼 애들 덕분에 눈물이 찔끔 났다가 한바탕 웃는 즐거운 행사였답니다..
이런 재미로 아이를 키우는 거죠? ㅎㅎ;;
재미 있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버튼(추천) 눌러 주세용~^^


다른글 더보기

'2022년 이전 >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촌지 주는 법?? ^^*  (60) 2010.03.10
부산.경남폭설- 5년만의 눈구경  (7) 2010.03.10
밤에 본 매화....  (12) 2010.03.08
편 견  (0) 2010.03.08
골 때리는 주.정차, 면허증은 있니?  (45) 201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