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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나는 가수다] 시청자를 우롱한 제작진,감동을 배신으로 바꿔 버린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슈퍼스타 K]는 보지 못했지만 [위대한 탄생]을 시청하면서 대충 스탈을 유추해 볼수는 있었습니다. 꿈을 향한 그들의 열의와 눈물 그리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어서 그런지 나날이 인기는 더해 가고 있죠. 그런 프로를 벤치마킹해서 나온 프로가 [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죠(이하 나가수)

기대와 우려속에 첫방송을 본 시청자의 소감은 대부분 감동의 도가니속에서 허우적 대며 가수와 노래의 재발견을 하게 됩니다.김건모, 이소라, 윤도현, 백지영,김범수,정엽, 박정현이라는 가수가 나와서 서바이벌 미션 수행을 하게 되고, 500명의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한명의 가수가 탈락, 그 자리를 새로운 가수가 나와 계속 반복을 하게 되죠.

이 프로가 방송될때마다 시청자는 가수들의 가창력과 재해석된 노래에 감탄을 하게 되고, 그들이 부른 노래는 검색 인기 순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프로인 가수를 서바이벌 대결로 탈락시킨다는건 있을수 없단 반대의견도 나오며 비난도 받게 되죠.허나 시청자인 우리 입장은 그들이 탈락을 해도 실력이 모자라서, 못해서 탈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저역시 그쪽이었구요..

이번주엔 그들이 미션을 수행했습니다.각자에게 주어진 곡을 재해석해서 부르는  노래는 원곡과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꽤나 멋졌습니다. 평가단으로 있었다면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을 오래 했을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소라의 너에게로 또다시, 김범수의 그대 이름은 장미, 김건모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백지영의 무시로,정엽의 짝사랑, 박정현의 비오는날의 수채화, 윤도현의 나항상 그대를.


김건모씨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렀는데, 마지막엔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역시 코믹 김건모임을 보여주더군요...그런데 이게 평가단에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 왔을까요?

긴장한채 발표를 기다리는 가수들...김영희 PD는 1위를 발표했어요..아주 의외의 가수라는데 무척 궁금하더군요..의외라면 누굴까???
1위는 바로 윤도현씨였어요. 아...정말 ^^ 넘 멋졌죠...그리고 나머지는 생략하고 7위..꼴찌를 발표 했어요..

김.건.모
호명되는 순간 메가톤급의 충격이 무대위에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본인은 물론 다른 가수들 역시 멍해지더군요.그리곤 곧 정신을 차린 이소라씨가 자신이 좋아하는 김건모인데 편집해달라고 할거라며 무대를 내려 갔어요..눈물을 흘리며 말이죠..

따로 개개별 인터뷰를 할때 김건모씨는 자신이 그렇게 노래를 못불렀나..피아노도 안 틀리고 열심히 했는데...마지막 립스틱 바른게 안좋게 보인것 같다며 안타까워 하더군요..어차피 누가 떨어져도 본인은 물론, 나머지 가수들도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은 했어요.

탈락한 김건모씨가 안타까운 가수들, 그리고 김제동은 퍼포먼스 때문이니 한번 더 기회를 달란 말을 하게 됩니다..그리고 김영희 PD와 제작진은 의논을 거친후 탈락자가 원한다면 재도전의 기회를 주겠다고 하구요..

대기실로 간 김건모씨는 고심끝에 재도전을 하기로 합니다...그의 재도전은 가수 생활 20년인데... 후배들이 재도전을 원해서라는게 이유였죠.하지만, 전 그가 깨끗하게 승복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미 대기실엔 얼굴이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탈락자가 나오면 함께 할 가수가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아무리 후배들이 원한다 하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고 물러 났다면 그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탈락했다손 치더라도 가창력이 없어서 탈락한건 아니기 때문에 비난하진 않았을 거거든요. 하지만, 이미 탈락한 그가 후배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재도전의 기회를 제작진이 줬다손 치더라도 마지막 선택은 그의 몫이었습니다.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 제작진은 시청자를 우롱한 것이고,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은 그동안 나가수가 우리에게 준 감동을 한순간에 배신감으로 만들어 버린 선택이었습니다...평가단의 평가를 무시하고, 원칙을 무시하는 제작진과 김건모씨의 결정은 나가수의 최대 실수이자 감동 프로그램을 쓰레기 프로그램으로 만든 최악의 결정이었습니다.그리고 기껏 희망의 빛이 보이던 일밤의 프로를 스스로 무덤 파고 들어 가려는 제작진들..정말 안습입니다.김건모씨의 재도전 선택은 대인배 될수 있는 기회를 발로차 버린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