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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흰머리 생겼다는 딸아이 말에 빵 터진 이유


저희집 애들은 밖에서 보다는 집안에서 많이 새는 아이들이에요..
집에선 왈가닥, 밖에선 그나마 얌전???모드???? ^^;;
집에서 보단 말이죠..

남들이 보면 인사도 잘하고 예의 바르게 보이기도 하구요..
어릴때부터 인사 안하면 제가 반~ 듁였거든요 ;;;
제가 촌에서 자라다보니 어른들께 인사 꼬박 해야 하고~짐 들어 드리고 하다보니..세뇌의 효과가 ;;

여튼, 남들이 보면 모범적으로 보이는 울딸이지만, 집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나사 하나씩 빼놓고 사는
사람 같기도 하고 ;;

돌연변이 같아서 어이 없을때도 많죠..

작년엔가?제작년쯤 됐을 거에요..
아마..작년일것 같은데 ^^;;

자기 방에서 뭘 하는지 한참을 있다가 (거울을 보고 있었던것 같아요 ㅎ)

" 엄마! 새치 났어요....으앙....흰머리가 뭔 말이래요....흑흑"
" 니 나이가 몇살인데...흰머리냐...잘못봤겠지?"

" 아니에요...진짜 흰머리 라니깐요..보세요! ㅜㅜ"

그렇게 뽑아서 보여주는 머리카락은 분명 흰색이었어요 ㅋㅋ;;


" 헐....뭐한다고 새치가 생기냐? 나이도 어린것이..."
" 울 친구중에도 새치 있어서 염색 하는애들 몇명 있어요...앙....이제 어떡해..자꾸 새치 생기면 어떡해요
ㅜ"

" 스트레스 받으면 흰머리가 생기기는 하지만....니가 스트레스 받을일이 뭐가 있다고..새치가 생기냐? 뭔일 있냐?"
" 사실은요...제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았어요"

" 공부???? 니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게 뭐가 있냐..?"

" 공부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시험이 얼마 안남았잖아요..그래서 스트레스 받아서 생겼나봐요 ㅜ"


(이건 아들녀석 받아쓰기한거임 ㅋ 딸과는 무관)

" 니 엄마가 공부 스트레스 주디???"

" 아뇨..'

" 니 아빠가 공부 스트레스 주디?"
" 아뇨.."

" 니 친구 부모님들처럼 성적 안나오면 의자 던지고...할머니댁에 다녀오면서 길가에 버려두고 오디?"
" 아뇨.."

" 점수 안나왔다고 때리기를 했냐? 공부 해라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버럭 거리기를 했냐?"
" 그런건 아니죠..."

" 근데 웬 공부 스트레스?~ 지나가는 강아지가 웃겠다~ 풋! ㅋㅋ"
" 그쵸? 제가 왜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ㅋㅋㅋ"

하나하나 따져보니까 별루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는데 혼자서 그러다가 새치가 생겼네요..

제 한마디 한마디에 대답하면서 마지막에 자기가 왜 스트레스 받았는지 모르겠단 말에 전 뻥~ 터졌죠 ^^;;

제 입장에선 넘 어이가 없는 거에요..

딸래미 친구들은 죄다 공부 잘하거든요..
그중에 친구 한명은 성적 내려 갔다고, 고향 다녀 오는길에 버려두고 온적도 있고 ^^;;
아버지가 의자 던진 적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에 비하면 저희 집은 양반이죠..

물론...공부 해란 말을 하기는 합니다만...기본은 하자는 의미로 하는 거구요..
자율적으로 하게끔 방관하면서도 주의를 주는 편이거든요..
자주 하는 말이라면 하고 싶은 일..꿈을 갖는일...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캐 해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끔 해요...

공부에 목숨거는 엄마도 아닌데....자기 혼자서 성적 잘 받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 받아서 새치 생긴걸보니
어찌 웃지 않을수가 있어요 .. 공부를 잘하지도 않으면서 ㅋㅋ;;
독특해 독특해....^^;;

" 너 어디 가서 공부 스트레스 받아서 새치 생겼단 말 절대로 하지마라!~그럼 남들은 우리가 너 구박해서
그런줄 안다..
알고 보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지만 말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