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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원초적 본능이 주는 웃음

 난 시간이 넘쳐나지만~ ;;

원에서 일정이 바빠서인지 시간이 맞질 않아 지난달은 쉬고

이번달은 수업을 하게 됐다.

 

사실, 여름엔 비누를 만들어도 보관이 참 힘들다..

만든 비누가 눈물을 머금는 계절인 여름이니 상품성도 떨어지고 ^^

 

두달만에 뵙는 샘...

오늘은 두분 다~~~ 오셨다. ㅎㅎ

이제 샘들께 비누 맹그는 법은 대충..죄다 갈켜 준것 같아서

자봉가기도 참...거시기한디..

가면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셔서 늘 감사하다.

 

션한 커피 한잔을 때려주면서 간만에 보는 친구들과 악수도 하고

여전히 힐끔힐끔 게슴츠레 쳐다보는 친구와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는 친구

난 이 친구들 쳐다 보면 왤케 웃음이 나는지 ^^;

 

 

실패작으로 원에서 사용할 비누를 제외하면

상품으로 판매할 비누도 떨어지고~ 계절도 가을이고..

비누 만들기는 딱인 계절

 

피부샵과 개인적으로 구매해 가는 분들을 위해 비누 만들기 시작

음..그러나 늘 재료의 색상이 문제...이쁘질 않아 ^^;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쁘게 만들어야 하니까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돌 굴러가는 소리가 쩔어 준다 ㅎ

 

언능 괜찮은 아가씨를 엮어주고 싶은 XX씨...

게슴츠레 뚫어져라 쳐다보고, 그 모습에 샘은 버럭!- 이것은 화내는 버젼 절대아니다 ㅎㅎ

주의를 주는 민망해 하는 샘의 말투라고 보면 된다. ^^

한두번도 아니니 난 걍 웃고 ㅎㅎ

 

한참 비누 만들고 있는데

꼬맹이들 쉬 마려우면 다리를 X자로 꼬아서 두손 다소곳하게 모으는 포즈를 취하는 BB양

손으로 냄새 맡아보며 화장실로 고고씽!

 

거주인들이 그럴때마다 복지사샘들은 너무 민망해 하신다.

오늘도 어쩔줄 몰라하시는데

난 걍 웃음만 ㅋㅋ

 

괜찮은데요!

아이구 선생님! 저희들이 민망해서요..

뭐가요...본능인데요 ㅋㅋ

선생님은 여기 오래 오시니까 그렇죠 ~ 다른분들은 난리가 나요

 

난리 날것도 많다. ^^;;

장애인들은 본능에 너무 충실해서 탈이긴 하지만

자봉오면 그 정도쯤은 감수해야 하거늘...

못하면 어쩔수 없고 ㅎ;;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반갑다고 악수하며 예쁜 양산 샀다고 자랑하는 AA양

난 햇살이 따가우면 우산 켜고 씩씩하게 걸어 가는데...

AA양은 천상 여자로구낭 ^^;

 

자기 수업은 안 듣고 울 비누공장 와서는 이게 뭐냐고 물어 대는 TT양

샘이 그만 물어보고 가라고 해서 끝까지 앉아 버텨주는 ㅋㅋ

 

오늘은 완성된 비누를 보지 못했다.

비누가 빨리 마르질 않아서 말이다.

이쁜 색이 없어서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기대가 되는건 사실...사진 폰으루 보내 달라고 할걸 그랬나? ㅎ

 

가끔씩 가슴한켠 뚫린 구멍을 이렇게 채운다.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바람막이로 잠시 막아둔 느낌...

 

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 지었는지...

난 자봉하는 시간이 참 좋다.

죄를 조금 사한 느낌과, 해야할 일을 했다는 느낌...

그리고 받고 싶은 무한 이기심과 계산기.... 이렇게 잠시 비우는..

그래서 이런 느낌이 참 좋다.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정말정말 돈을 많이 벌어서

지금보다 좀 더 여유롭게 자봉을 하며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채우며

내가 가진 쓰레기를 버리며 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