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달은 이승과 저승, 인간과 령의 공존공간

 

두개의 달

 

 

 

 

두개의 달 역시 평이 극과 극을 달렸다.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것은 영화 취향이 뚜렷하다는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나 싫어하는 장르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극과 극을 달리는 평이 나의 시각으로 봤을때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두개의 달이 의미 하는게 뭔지 궁금하기도 해서 보러 갔다. 보통의 공포물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었고...

 

조조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봤으면 좀더 집중을 할수 있었을 텐데 학생들이 많은 낮시간이어서 산만한 상태에서 보게 됐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다. 조조가 딱인데 영화볼때는 시간이 맞질 않아서 ㅡㅡ;

 

주요출연자

소희역- 박한별

석호역 - 김지석

박진주, 라미란

 

캄캄한 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벌떡 일어난다. 두려움에 찬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지만 보이는건 어둠뿐...그런데 한 여자가 있다. 석호와 여고생 진주, 둘은 낯선 곳에 온 이유도 몰라~ 기억도 없어~ 그게 둘을 더 공포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두명외 또 한 명의 여자가 보인다. 소희!

 

석호와 진주와는 다르게 소희는 눈빛이 무언가 알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석호와 진주는 눈치채지 못한다. 소희의 다른 눈빛은 오직, 그들이 아닌 영화관람자들만 어? 소희는 좀 다르네? 그런 느낌....

 

그들은 창고를 빠져나와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두려움을 느낀 석호와 진주는 필사적으로 그 집을 빠져 나가기 위해 숲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가는 길이 없다. 헤매고 또 헤매고, 그러다 석호는 공간?이동 같은걸 하게 된다. 금방 눈앞에 있는 석호가 사라지고 혼자 남은 진주는 석호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불을 밝히며 앞을 향해 가던 석호가 뒤를 돌아보자 진주가 보이질 않는다. 갑자기 더 두렵다. 그런데...저 앞에서 귀신이 보인다. 허걱...식은땀이 줄줄줄~ 석호는 미친듯 뒤돌아 뛰어가는데... 어느순간 진주가 눈앞에 있다.

석호에겐 몇십분은 족히 됐을 시간인데 진주는 잠시였다고 ;;

숲이 무서운 두 사람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집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석호와 진주, 그리고 뭔가 알고 있는 듯한 소희...영화는 그 속에서 평이하게 흘러간다.

 

그런데, 한 여자가 나타난다.

라미란, 소희를 보면서 진주와 석호에게 저 여자를 죽여라고 한다. 부들부들 떨면서...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과 기억해라고 재촉하는 자...그리고 그들의 얽킨 이야기들이 조금은 단조롭다.

공포물이라고 하기엔 일반 공포영화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할 영화가 이 영화인것 같다.

 

 

영화에서 말하는 두개의 달이란 뭘까?

 

영화의 제목은 두개의 달이다.  두개의 달이란 이승의 달과 저승의 달을 일컫는다.

두개의 달이 공존하는 곳, 그곳은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다.

산자는 죽은자를 볼 수 없고, 죽은자는 산자가 보이지 않는 곳이 아니라

산자는 죽은자를 느낄 수 있고, 죽은자는 산자를 볼수 있는곳...

음기가 가득한 산? 소극장처럼 습하고 어두운 곳, 어느 곳을 지나다 보면 갑자기 머리가 쭈뼛하고 서는 곳...

그런곳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 아닐까? ^^

 

영화에서 말하는 두개의 달이 뜨는 곳은 그들이 있는 집이다.

지박령이 되어 한 곳에 머무는 곳...

지박령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령을 말한다. 보통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경우 지박령이 될수 있다고 보면 될것 같다. 죽은걸 인정하지 못하니 저승으로 갈수 없고, 이승에서 떠도는데, 그런 령들은 대부분 자기가 죽은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영화에서 두개의 달은 지박령이 있는 곳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싶다. 모든 사람이 느끼는건 아니지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느낄수 있는, 혹은 사람에 따라서 령을 희미하게나마 볼수도 있는 사람도 있으니....;;

 

다만, 영화의 지박령이 있는 집은 령이 강해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아닐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령이 더 강해질수도,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수 있지만, 결국은 산 사람은 령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곳...

 

 

대단한 연기력

 

3명이 영화의 주축이 되어 이끌어 간다. 빼어난 연기력을 소유한 사람을 거론하기는 참 거시기하다. 하지만, 영화의 공포를 극으로 몰아 넣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라미란이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라미란이 클라이막스에 누운채로 소희에게로 다가가는 장면이 있다. 대역이나 CG없이 직접 소화했다는 얘길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도대체 얼마나 연습을 했길래 저렇게도 무섭고 실감나게 연기를 잘할까...

이 영화의 가장 무섭고 섬득한 장면이 바로 라미란의 누워서 기어가는 장면이다. 아주 오래전 영화, 링의 귀신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다가오는 것만큼 무서웠다고나 할까?

 

기억을 해야만 하는 이유

 

영화는 초반부터 소희는 석호와 진주와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그것은 소희가 진주와 석호의 이름과 나이를 묻고, 과거를 기억해야만 한다고 추궁을 함으로서 관객들에게 소스를 준다고 해야 할게다. 소희가 귀신? 혹은 진주와 석호가 귀신? ㅎ

석호와 진주가 기억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들이 령이기 때문이었다. 죽은자가 스스로 죽은걸 인정하지 못한 채, 산 사람과 똑같이 생활을 한다면, 저승으로 갈수가 없다. 그러면 이승과 저승이 혼란을 맞을수 밖에 없다.

퇴마사인 소희는 죽은자의 기억을 일깨워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선 령들의 기억을 일깨워 그들이 죽은이유, 죽었다는걸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인정하게 되고, 저승으로 보내기 쉬웠을 것이다.

 

 

영화의 엔딩

 

령들에게 둘러 싸인( 석호, 라미란, 진주 ) 소희가 하늘에 든 두개의 달을 보며 주저 앉는다. 그리고 이승의 달은 달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며 령들의 힘이 더 세어진다. 주저 앉은 소희는?

영화는 이렇게 끝나는듯 했다. 하지만, 퇴마사인 소희와 방송PD가 왜 이 집을, 령들을 찍게 된 건지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장면과 첫 시작 장면이 똑같아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의 엔딩은 죽음? 기억속에 갇힌 무한반복되는 소희?

영화는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져준다. 소희가 죽는걸로 끝난 걸까? 아니면 기억속에 갇힌 소희의 기억이 무한반복되는 것일까? ^^

 

보는 사람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억속에 갇힌 무한반복되는 소희의 기억이 아니라

감독은 영화의 엔딩이 왜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는지 친절하게 처음 생략되었던 소희가 왜 지박령이 있는 그 집에 있어야 했는지 이유를 엔딩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다고 보고 있다.

 

그것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소희가 죽으면서 기억이 무한반복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소희와 PD는 왜 그곳에 가야 했는지 관객들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감독은 친절하게 알려준 것이 아닐까? ㅎㅎ

 

처음엔 살아 있었지만 PD가 라미란에게 살해 당하고, 그 다음 석호와 진주가 자신들이 령이 된걸 알고, 라미란과 함께...

이승의 달이 사라지면서 저승의 달만 남은걸로 소희가 죽은걸 암시하는 ^^

 

두개의 달은 령의 기운이 많아지면 저승의 달이 뜨고, 인간의 기운이 많아지면 이승의 달이 뜬다.

소희와 령들이 함께 깨어 있을 때는 두개의 달이 동시에 뜨고...

령이 죽어도 다시 깨어 날수 있는건, 그러니까 어차피 죽은 몸, 저승달의 기운이 차면 다시 깨어날수 밖에 없다는것...죽음은 죽음이 아니니까...

 

 

마무리

영화는 아주 재밌다. 대박이다! 이렇게 말할 정도는 아니다.  일반적인 공포물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하는게 더 나을 것이다. 타 공포 영화가 단순히 무섭고 잔인하다로 표현된다면, 이 영화는 지금 우리가 사는 과학적으로 많은걸 밝힐수 있는 이 시대에서도 과학으로 풀수 없는 미스테리한 일들, 대부분 령과 관련된 것들...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해하기 쉽게 두개의 달을 하늘에 띄워서 이승과 저승의 공존, 즉 령과 산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게 그리고 령을 볼수 있는 사람과 생활을 할수 있게 했지만, 실생활에서 볼수 없는 사람이 더 많고 음산한 기운, 서는 머리카락... 이 정도로 귀신이 있다...로 이해하는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가끔은 정말 귀신과 함께 생활을 한다든가, 아니면 볼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걸 감안한다면, 두개의 달이 뜨는 곳은 한정된 곳이 아니라 령들이 나가지 못하는 갇힌 공간에서의 공존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한다는 ;;

 

그곳은 집이 될수도 있지만, 계곡이 될수도 있고, 바다가 될수도 있고, 땅이 될수도 있다...;;

 

시각적, 청각적으로 무서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생각의 고리를 문다면, 이 영화는 분명 현실에선 무서운 생각이 드는 영화다.  내가 사는 공간, 혹은 내가 다니는 수많은 공간에 두개의 달이 뜬다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다 뿐이지...소희 같은 기운의 사람이 있다면...볼수도 있지 않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