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근 한 신랑이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어디어디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보험사에 연락해서 보내라고!

 아침부터 비도 내리고 다급한 목소리에 덜컥 겁이 났다.

 

부랴부랴 보험사에 전화를 한 뒤, 10여분 후 쯤에 신랑에게 전활 거는데 받질 않는게다.

뭔일 있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문자도 보내도 묵묵부답...

그러기를 한참...

신랑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운전을 해서 어디어디쯤 가는길에 뭔가 갑자기 눈앞을 가려서 순식간에 가드레일을 박고선 차가 휘리릭~빙글빙글 돌아서는 쿵!

 

순간 죽는구나 생각을 했단다.

 

 

 

하늘이 도운걸까?

아니면 조상이 도운걸까?

 

함께 카풀하는 직원도 눈위가 찢어졌는데 신랑은 겉보기엔 멀쩡했다.

상대차 운전자는 다리가 끼어 뼈에 금이 간 상태였고,

두 차는 모두 폐차 해야 할 상황!

 

우리차는 에어백이 두개 모두 터졌고

차는 엉망진창 와장창...축까지 휘어져 고치기 힘든상태..

고치더라도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폐차를 ...

 

아직 상태 좋은 차를 폐차 해야 하는 신랑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치료 받고, 업무 마친후 퇴근해서 온 남편은 미치기 일보 직전..

그러기를 몇몇일!

 

하지만...

신랑의 마음과는 다르게 폐차해야 할 차가 아깝기는 했지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왜냐면...

차가 작았거나, 혹은 조금만 운이 나빴어도 아마 낭떠러지로 떨어졌거나 차가 뒤집어져 어떻게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측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었고, 몸이 크게 다친것도 아닌데다

차만 폐차하면 되는 상황이라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래서 행복하다...나는 ^^;

 

그치만, 신랑 옆에 앉아 있으니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것들에겐 파동이라는게 있다.

사람의 경우, 화가 났을때 나쁜 파동이 나오는데(감마파) 신랑에게선 감마파가 나오는게 분명했다.

멀쩡하던 내 머리에서 김이 났으니 말이다.

 

그래서 한마디 해줬다.

 

" 차만 폐차하면 돼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사람이 크게 다친것도 아니고, 자칫 잘못했으면 빗길에 미끄러져 황천길 갈뻔 했는데, 겉으로는 일단 멀쩡해...사람 목숨값과 차값중에 차값이 더 싸잖아! 차는 다시 사면 되지만, 목숨은 살 수 없잖아요.

 

그러니 목숨값으로 저렴하게 위험을 잘 넘겼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억울할 일도, 후회될 일도 없으니까...그렇게 생각해요. 어차피 사고는 났고, 폐차는 하는 것이고, 사람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더더군다나 죽은 사람 없고, 얼마나 다행스러워요. "

 

내 말을 가만히 듣던 신랑이 입을 열었다.

" 우리 마누라 정말 긍정적이다. 난 너 없으면 아마 혼자 살것 같다..."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아마 10년 정도는 거뜬히 더 탈 수 있는 차다.

몇 년을 타고 다닌 차여서 이젠 한 몸이 된 양, 너무나 익숙해져 버려서 처참한 꼴을 하고 있는 차를 보면서 한숨이 나왔지만, 이렇게 올 한해 신랑은 폐차로 액땜을 하고 무사귀환!

 

돈이 나가는게 낫지,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던가.

 

폐차를 하고, 돈이 나가는걸 생각하면 어느 누구든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돈이 좀 나가더라도 사람이 무사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속이 쓰릴 일은 없다. 감사하지...

그래서 지금의 내 마음은 평온하고 행복하다.

 

몇 년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늘상 말씀 하셨다.

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난거 아니다라고..

 

돈만을 좇아서 산다면 매 순간 불행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고 내 것이 아닌것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면

사는게 그리 불행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건강한 몸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베품

그렇게 살다보면, 좋은 때도 오겠지...

 

신은 인간이 견딜만큼의 시련만 준다고 했던가!

내 그릇이 크지 않아 견딜만큼의 작은 시련만 주셔서 감사하고,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겠단 생각을 하며... 모두가 무사해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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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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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9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노지 2012.07.09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에 불의의 사고가 오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3. 공감공유 2012.07.09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만 다행이네요~! 교통사고 크게 나면 목숨은 그냥 잃어버리는데...차만 폐차시킨게 어디에요 ..ㅎㅎ

  4. 파르르  2012.07.09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어백이 터지고 폐차할 정도라면..큰 사고인데...
    정말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운전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힘찬 한주 되시구요^^

  5. 라오니스 2012.07.09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차할 정도면 큰 사고였을텐데..
    큰 부상 입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돈보다는 사람이지요...
    남편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

  6. *꽃집아가씨* 2012.07.09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행입니다.정말.. 하늘이 도운게 맞아요.
    폐차할정도라고 하면... 차는 다시 살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어디서 살 수 없잖아요. 정말 다행이에요.

  7. 또웃음 2012.07.09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정말 다행입니다. ^^

  8. 주리니 2012.07.09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엔 특히 사고를 많이 봐요.
    폐차까지 해야 하고, 차가 그정도로 미끄러져 돌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크게 다치지 않은게 정말 다행입니다.

  9. ♣에버그린♣ 2012.07.09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그나마 다행이에요~휴~

  10. 그린레이크 2012.07.09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차할 정도면 정말 사고가 크게났구만요~~
    그래도 천만 다행이란 생각에 가슴 쓸어 내리셨겠어요~~
    안 다친만 것만해도 천운이니라 그저 감사해야 할듯해요~~

  11. 해피선샤인 2012.07.09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사람 다치는 것보다 차가 다치는 게 낫죠..
    아무리 차값이 비싸다고 해도, 사람만 하지는 않을테니까...

  12. 꽃기린 2012.07.09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하다고 충분히 말씀하셔도 될 것이고, 그러한 기분 또한 이해가 됩니다.
    천만다행이에요.
    차야 폐차가 되었지만,
    어때요...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겠지요.

  13. 신기한별 2012.07.09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행이네요 하느님께 감사드려야겠어요

  14. 박씨아저씨 2012.07.10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행입니다~ 그래서 새차 타쟎아요^^
    남편분에게 두번 고맙다고 하시삼^^
    살아줘서 고맙고 새차사줘서 고맙고~ㅎㅎㅎ

  15. 귀여운걸 2012.07.12 0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이에요..
    모두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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