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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이웃집 웬수-중년의 사랑이 20대 사랑보다 아름다웠던 이유


이웃집 웬수가 처음 시작할 때는 막장이란 생각을 조금 했었다. 별수 있어? 요즘 드라마 대세가 그런걸..

꼬이고 꼬이는 관계속에서 질질 끄는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결론은 착한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이혼해도 쿨하니 괜찮아!
전남편과 결혼할 여자를 웬수처럼 보지 않고, 편하게 볼수 있다는건 결코 현실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부부가 살다가 헤어지면 쿨하게 친구처럼? 난 아직 그런 관계를 현실속에선 보지 못했다..얼마나 쿨하길래 이혼뒤에도 계속 얼굴 보고 산단 말인가...지긋지긋한 웬수 같은 얼굴을 말이다...그 뿐인가...꼬이고 꼬인 관계지만, 전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만나서 이런저런 충고까지 주고 받는건...정말 드라마니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관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쿨하지 못하게 헤어졌지만..아이라는 연결고리로 서로에게 쿨한 사이...어쩔수 없이 이혼이란걸 하게 된다면...가능하지 않을걸 알기 때문에부러운거라고 해야 할게다..아마도..

계약 결혼 그 달콤한 유혹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놓치고 싶진 않다..하지만,결혼이란 것에 대한 확인...아니 정확히 말해서 결혼해서 한 남자와 행복하게 살거란 확신이 서지 않아서 계약서를 쓰고,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겐 미혼인양 속이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여곡절끝에 여자는 알게 된다...얼마나 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지...자신이 계약서를 쓰자며 졸라서 그렇게 한 결혼이지만, 만족하며 살수 있음을 말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한 여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중년의 사랑...이보다 더 아름다울수 있을까?
송요섭 & 김미숙씨가 보여준 중년의 사랑이 지금 20대의 풋풋하고도 알콩한 사랑보다 내 눈엔 더 아름다워 보였다.
한 남자가 지긋지긋했던 부인과 이혼한 뒤, 전세로 들어간 집주인 한 여자를 알게 된다. 그 여자는 오래전...그러니까 결혼전 맞선자리에서 본 여자였다..서로가 모른채 했을 뿐 둘의 마음엔 남과 녀...가 고스란히 가슴한켠을 자리하고 있었고...한 여자는 그 추억을 꺼내 보며 동생 뒷바라지하며 미혼으로 중년이 되어 버린 자신을 위로 하며 살았다.
그런데 다시 만난 한 남자...만날때마다 티격태격 다투게 되지만...그게 사랑의 시작이라..

가랑비에 옷젖듯 서로에게 빠져들고 있을 즈음.... 결혼까지 생각할때즈음...한남자의 전부인이 나타난다. 그리곤 이혼접수를 하지 않았다며 아직 부부라고...한남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훼방군을 자처한다. 내가 가지지 못하면 절대로 남에게 줄수 없단 나쁜 심보...졸지에 불륜커플이 되어 버린 한남자와 한 여자...어쩔수 없이 헤어진다..

하지만...둘 사이를 갈라놔도 한남자가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남자가 되지 않는다는걸 뒤늦게 깨달은 전부인은 깨끗하게 물러선다...장애물이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쉬이...한 여자에게 가지 못하는 한 남자...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 들었음에도..쉬이 한남자에게로 다가가지 못하는 한 여자...는..그렇게 둘의 추억을 되새기며...추억의 장소를 서성이게 된다...

망설임 끝에 한남자는 한여자가 팔려고 내놓은 집을 한 여자 몰래 한남자와 한 여자의 공동명의로 등록하게 된다..
첫번째 프로포즈 거절 뒤...이걸 두번재 프로포즈때 사용할 예정..한여자의 남동생 도움으로 말이다.

20년을 기다려왔다...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안되는 걸까? 정말?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지금도 늦은 나이인데?

둘은 신중하게 고민을 한다..그리곤 사랑의 결실을 맺기로 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전혀 징그럽거나 어색하지 않은...편안한 느낌을 주면서..풋사랑의 내음까지 나게 하는 멋진 사랑이었다.
친구 같은 아내..남편...애인같은 아내..남편...인생의 동반자...
같은 길을 간다면..이들처럼 이렇게 가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열린 결말- 싱글의 지영...
사랑하는 건이를 떠나보낸 한 여자...지영은 외롭다?
모두들 자기 짝을 찾아 떠나는데...지영은 전남편 결혼식에서 나와 길을 걷는다...건이가 아줌마~~~하고 부르는것 같은 환청이 들린다...시청자를 낚은 예고편...
하지만...낚인 시청자지만, 홀로 길을 가는 한 여자의 모습에서 우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다.
홀로 가는 길이지만...한 여자는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은..행복한 한 여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