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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성균관 스캔들-난 이기적인 김윤희가 밉다! ( 작가의 실수?! )



전 드라마를 볼 때, 그 사람이 돼서 보는 편입니다...감정이입해서 말이죠..그러면 그다지 비판할 이유도 없고, 모든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래요...이 드라마 역시 그렇게 보고 있죠. 가장 감정 이입이 잘되는 사람이 바로 걸오랑 여림인데..걸오는 그 아픔이 그대로 느껴져서 그렇고 여림은 밝은 모습 뒤로 숨겨진 아픔..컴플렉스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겠죠...드라마상으론 말이죠..여튼 둘다 다른 배우들보단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상당히 잘되고 있는건 사실이에요.

조금은 유치한듯 달달거리는 그들의 사랑속에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으로 우리를 아프게도..슬프게도..즐겁게도만들어 주고 있는 드라마지만요..18회때는 기분이 좀 그랬답니다. 20회라는 짧은 횟수에 풀어 놓기엔 18회부턴 넘 급격하게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어서 어쩔수 없을거란건 알지만..그래도 옥의 티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대물에 대해 욕을 좀 해야 겠어요 ㅡㅡ;


사랑은 이기적인거라고 했죠? 맞습니다..이기적이에요...본인이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기적인게 아니구요..사랑하는 사람만 보이고, 사랑하는 사람만 생각하고, 머릿속과 가슴은 온통 그 사람 생각때문에 다른사람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말이죠...

선준과 윤희가 커플링을 나눠 꼈어요... 사랑하는 마음을 키 스로 서로 확인도 했구요...달달거리는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은건 임금이 숙제를 내주면서 시작되죠. 걸오는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잘금 3인방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아요...왜냐? 그렇게 되면 이제 갓 시작한 선준과 윤희의 사랑에 금이 갈건 뻔하고, 거기다가 걸오는 윤희가 다치거나 아픈게 싫어요...지켜보는 사랑을 하는 걸오입장에서는 그렇단 얘기에요..

헌데 말이죠...걸오와 여림이 하는 말을 선준과 윤희가 똑같이 듣습니다...윤희의 선택은 커플링을 빼는
거였 구요. 충격이었을 거에요...원수의 아들이라? 물론 나중엔 좌상이 직접 일을 시킨게 아니라 병판이
저질러 놓은 일을  땅문서로 입막음 한게 밝혀 졌지만요...여튼...그거 상관없이 죽임을 당했단 사실이
충격적인건 사실이죠..

그런데 윤희가 왜 밉냐구요?
윤희가 왜 이기적으로 보이냐구요?

윤희 눈에는 사랑하는 선준과 아버지 죽음의 배후...그외는 보이지가 않는것 같아요,..그럴수밖에 없죠
그런데요..아버지와 걸오형이 함께 죽임을 당했잖아요? 윤희가 슬픈만큼 걸오도 슬펐죠...
그 사실을 알고 나선 한동안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을 거에요...허나...나중에 정신을 차린 후에는 걸오의
아픔도 어루만져 줘야 했어요.

성균관에서 선준 다음으로 윤희에게 큰 버팀목이 된 사람이 있다면 바로 걸오거든요.. 걸오가 윤희에게
어떤  마음인지..윤희는 모르지만요...사랑을 떠나서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동병상련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게 맞다고 봐요. 윤희가 김승은의 딸이란걸 알고부터 걸오가 더 신경을 쓰고 그랬던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윤희는 그러지 않았어요. 오로지 아버지...선준....그외는 보이지가 않아요 ;;
사람된 도리를 져버렸단 생각이 들더군요...아니..어떻게..동방생으로서..그렇게 자신을 챙겨준 걸오의
형이 아버지와 함께 죽임을 당했는데..걸오만큼은 아니더라도..어느 정도는 걸오 생각도 좀 했어야
했어요.. 이건 뭐...윤희를 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확~ 밀려 오더라구요 ㅡㅡ;



윤희가 받아 들이는 걸오는 좋은 사형이죠...처음부터 좋은 사형이었다고 윤희 스스로도 말을 했었구요..
그렇게 좋은 사형이 아버지 김승은과 걸오 형 문영신이 같은 세상을 꿈꾸다가 함께 죽임을 당했는데,
자기슬픔에 빠져서 위로할 생각조차 못하네요 ;;



뭐..이해는 합니다...달달한 사랑얘기 1회! 남은 3회에서 금등지사 마무리에, 선준과 윤희 커플의 행복한
마무리를 하기 위해선 그런 시시콜콜한건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했었겠죠.
하지만요..걸오가 어디 엑스트라인가요? 주연이잖아요...걸오가 일편단심 윤희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
는데.. 사랑이 아닌, 마냥 좋은 사형일지라도 윤희는 어떤 식으로든 걸오가 그랬듯이 걸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야 했어요...위로를 해야 옳은 거였다는 거에요 ;;



18회...긴장감있게..감동적이게 잘 봤어요...윤희만 놓고 보면..선준만 놓고 보면...봐줄만 했다구요..
하지만요..걸오입장에서 보면 윤희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라...저같으면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것
같은데요 ;; 키우던 강아지가 죽어도 서럽게 웁니다...헌데..자신과 똑같은 입장인 걸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지도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윤희...너무나 이기적이라서 밉더라구요..

선준과 해피하게 끝날거에요...하지만...동방생으로서, 좋은 사형으로서 작가는 걸오를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어요..다른 조연들의 분량을 줄였어라도, 아주 잠깐이지만 윤희가 걸오의 아픔을 어루
만져 주는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작가의 넘 방대하게 펼쳐 놓은 이야기 때문에 걸오는 더욱 비참하게 됐구요..전 윤희의 이기적인 모습이
미워 보이더군요...;;

그리구요...원작처럼 해피하게 끝날거라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요..(진정한 해피는 아니지만요)
김승은과 문영신의 죽음 뒤엔 좌상이 있단걸 알잖아요? 전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서 해피하게 끝내
겠단 건가?  혼자서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튼....병판의 지시로 김승은과 문영신이 죽었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좌상은 죄가 없는게 되는 건가요? 자신의 입으로 죽이라고 한적이 없다고 죄가 없다?

사람은요...높은 자리에 있으면 필요한 사람을 곁에 두죠.. 머리를 쓰는 사람과 나쁜짓을 해줄 사람..
아랫사람은 높은분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척척 일을 처리 합니다..
헌데...직접 지시 하지 않았다고 죄가 없다? 좀 웃기지 않나요? ㅎㅎ;;
그렇게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가 좌상이 시킨일이 아니니 선준과 윤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튼..작가님의 엄청난 필력에 걸오앓이도 하고....여림홀릭도 해서는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18강..
물론 감동적이었습니다...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했고..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그 속에 치명적 오류...윤희의 이기적인 모습...그토록 고마운 걸오와 같은 입장인데 자신의
아픔만 생각하는 이기적임 모습.....그리고 좌상이 직접 지시 하지 않았다고 죄가 없다???로 몰고 가는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원작에서도 윤희는 개인적으론 별루 매력 없었어요..드라마는 다른 인물들처럼 매력적이었구요.
매력적이긴 하지만, 전 저러한 이유로 윤희가 밉더라구요..단순히 걸오앓이 때문이 아닌..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거잖아요...그런면에 있어서 윤희는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요..선준이 이런저런 일로 아파했을 때..위로 해줬잖아요...그만큼의 시간 할애는 아니더라두
같은 입장에서 걸오의 아픔을 조금은 위로해 줬어야 했어요...그래서 전 윤희 밉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