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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 성균관 스캔들 ] 구용하의 눈물은 남색의 부정이다! -작가의 뛰어난 재해석!


원작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보면 구용하는 남색으로 나옵니다.
여색도 밝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남색으로도 유명하죠..
그 남색을 밝히는 끈질긴 대상이 바로 걸오구요..
대화 내용을 보면 기생오래비 + 내관 의 느낌이 든답니다 ;;


원작엔 걸오 역시 남색느낌으로 나옵니다. 처음 윤희를 만나서 구해 주는 장면에서 이쁘장한 선비인 윤희를 보고선
계간질( 남자끼리 얼레리꼴레리) 해야 겠단 말을 하거든요..그외도 중간중간 그런 내용들이 나오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원작에 그런 남색 부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건...
순전히 그들 입에서 나온 말로 그들이 남색이겠거니..
그렇게 생각을 하는거죠.


원작이 그러니 드라마에서도 여색을 밝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남색도 밝히는 여림일 것이란 편견을 일단은 가지죠..
여림이 다른 사람보다도 걸오에게 하는걸 보면 남색을 밝히겠거니..
그런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여림이나 걸오는 드라마의 인물 느낌이 나 지 않아요..
큰 매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잔머리는 잘 굴리되 똑똑하고 꽤 괜찮은 생각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전 그랬어요..
드라마와 비교했을때 많이 아쉬웠던 인물이 바로 여림과 걸오였으니 말 다했죠..

13강에서 걸오는 병판이 쳐놓은 덫에 스스로 걸어 가려 합니다.
임금은 성균관 유생임을 알고는 절대로, 그 누구도 담을 덤어가지 않게끔 정박사에게 단단히 조치를 취해 두지만
걸오는 잘도 넘어 가죠..




그런데 걸오의 앞길을 막는 자가 있었죠..
다름 아닌 10년지기 여림 구용하...

"어디 가게? 걸오? 투전이면 내가 상대가 돼주고.술이라면 내 방에도 많을텐데.."
비장한 각오의 걸오에게 특유의 억양으로 장난스레 말을 걸죠..



"홍벽서는 미끼다"

놀라는 걸오에게 10년지기 친구가 친구의 필체 하나 모르겠냐는 말을 해요...
그렇죠...친구인데 모르면 친구가 아닌거죠.
용하는 겁이 나지 않냐며 못가게 말리며 거부하는 걸오에게 주먹 한방을 날리며
옆에 있는 10년 지기 친구인 자긴
뭐냐며 눈물을 흘립니다. 한번도 진지했던 적이 없던 용하가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드러냅니다..



늘 사내 같은 느낌이 없었던 용하는 이날은 사나이의 향기가 느껴지더군요...남자의 눈물이 이토록 아름다울수도
있구나...그런 생각도 들었구요..이처럼 진지한 적도 없었죠...여림...


원작에선 조선시대에도 비밀스런 동성애도 있단걸 얘기 하고 싶었을 거에요..그래서 남색을 표현했을 거구요.
드라마는 시청자의 거부감이나 살콩스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작 느낌의 남색은 가볍게 넘어 가는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용하가 남색일까? 여색일까? 궁금했었는데요..(원작은 남색 맞구요 ㅋ)

전 이 장면을 보고 남색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엄밀히 말하면 구용하는 남색도 여색이 아닌 스스로를 여색을 밝히며 남색을 탐하는 자로 보이게 했다는 거에요.

보통 별호는 타인이 붙여 주죠...별명을 자기가 짓는 사람이 어딨어요..
걸오라는 재신의 별호도, 대물이라는 윤희의 별호도..가랑이라는 선준의 별호도 말이죠..여림이 붙여준거에요..

여림...계집녀에 수풀림....이토록 야한 별호를 붙인 이유를 남색을 숨기기 위해서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만약 여림이 스스로 남색을 밝힌다고 하지 않았다면, 그 말이 맞을수가 있어요.
계집속에서 살고 싶다는 욕망...그때문에 별호를 붙였고, 계집질에 행복해 하면서 산다고 말이죠..

하지만, 스스로 붙인 별호에 스스로 남색이라고 말을 하거든요..
그것은 남색도 아닌, 여색도 아닌걸 의미 하는것은 아닐런지..전 그렇게 생각을 해요..



계간질 하는 남색이 아닌,
왜 그런거 있잖아요..?

동성의 친구지만, 내 친구가 다른 동성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 질투 나고 ,괜히 삐치고 그러는거..
학창시절에 한번쯤 그런거 느꼈을 거 아녜요?
전 그런적 있거든요...
꼭 이성에게만 느껴지는게 질투는 아니란 거죠..동성에게도 질투란걸 느끼는게 사람이거든요..

동성에게도 질투를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고..서스럼 없이 사랑한다 친구야!
이러기도 하잖아요..
전 여림의 걸오에 대한 마음을 그렇게 봅니다.
그 마음이 깊어 스스로 남색이 아닐까 고민을 했겠지만, 그건 남색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원작엔 남색으로 나오며 조금은 저질스런 느낌의 용하를 드라마 작가는 우정에 비중을 두고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
요.
원작과 비교하면 드라마 용하는 엄청 고급스럽거든요..

가볍게 기생을 끼고 있고, 스킨쉽도 자유롭지만, 그건 보이는 겉모습만 그럴뿐 진정한 순정은 아무 여자에게 주지
않을 그런 남자요..

눈치 백단의 구용하니까..연애 박사 구용하니까..심리박사 구용하니까...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을  남색과 여색을 밝히는 사람으로  만드는것 뿐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은 여색도 남색도 탐하지 않는 사람인데,  재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다 보니....스스로  그렇게 말하고 다니니까
그런식으로  보여질뿐이라구요..


혹시 주위에 그런 사람 없나요?
잘 웃고, 잘 어울리고, 사람 가리지 않고, 여자를 혹은 남자를 아주 좋아하는양...아니..이성만 보면, 혹은 동성만 보
환장하듯 얘기를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닥 좋아 하지 않는...이도저도 아닌....그 속은 아주 무덤덤한 사람..
말로만 이성을 탐하고, 동성을 탐하는 그런 사람요,..
말로만 열여자 마다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안 잡는다고 하는 사람요..사실 사귀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전 용하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집니다...겉모습은 괜히 실없는 사람....속은 꽉찼지만 말이죠.
자신이 스스로 포장한 모습과 다른 그 이면의 모습요..

그래서 전....
병판이 쳐 놓은 덫인줄 알면서도 가는 걸오를 붙잡고 우는 여림...
그 눈물은 걸오에 대한 남색이 아니라, 사랑 하는 10년 지기 친구에 대한 뜨거운 우정의 눈물이라고 봅니다.
드라마상 제게 오는 느낌은 그래요...

작가의 용하에 대한 재해석으로 저런 장면을 연출 한건지..제가 스스로 느끼는 대로 재해석한건지는 모르겠어요
전 그냥 작가가 용하는 남색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아닐지도 모르겠지만.ㅎㅎ

원작은 남색, 여색이 맞지만 드라마안의 구용하는 남색도 여색도 아닌 꽤 괜찮은 친구이자 남자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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